해남군, 사업추진… 부실 '투성'

'반쪽 미로공' 이어 '땅끝순례문학관' 부실 추진
64억 땅끝문학관 유·작품 확보 못해 발동동

2014-11-17(월) 13:38
준공 3개월 新건물 누수·결로현상 부실공사

[해남=미디어전남]특별취재팀=해남군(군수 박철환)이 수십억원을 들여 건립한 ‘땅끝순례문학관’이 준공 3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전시할 문학인들의 유·작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올해 말 개관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건축물 지붕 누수로 전시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기획전시관 바닥은 습기가 올라와 결로현상 등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땅끝 모노레일, 해양펜션단지, 미로공원에 대한 주먹구구식 사업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서 이처럼 문학관 사업의 문제점이 또다시 불거지며 해남군의 치적쌓기용 사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시문학인들의 소중한 정신과 자산을 되살리고 보존한다는 취지로 지난 7월 해남읍 연동리에 64억원(국비24억·군비40억)을 들여 ‘땅끝순례문학관’을 준공했다.

지하와 지상 등 2층으로 설계된 문학관에는 해남을 대표하는 시인인 故 이동주·박성룡·김남주·고정희 선생의 작품 및 유품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게 해남군의 기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계획 당시 해당 시인들의 유품조사는 물론 유족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 사업을 진행해 결국 국민혈세를 낭비해가며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학관 주요 전시물인 ‘유품’ 확보도 못해
해남군은 당초 시인들의 유품 등 실질적인 자료 300~500점 이상을 수집해 관람객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공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남군이 확보한 유품은 고작 10여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올해 말께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유품 관계자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자료 수집이 잘되지 않고 있다”며 “정 안되면 내년에 6천만원~1억원 가량 예산을 확보해서라도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정작 구입할 물건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 몇 점이나 있는지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시인의 유품을 관리하고 있다는 한 문인은 “애초 군에서 건물을 짓는데 협조해달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전시할 것인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며 “일부 유족들은 협조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문학관의)구체적인 매뉴얼을 공무원도 모르는 과정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실투성 문학관 업무 이전 놓고 ‘말썽’
땅끝순례문학관의 개관 지연 우려가 일고 있는 데는 지지부진한 유품수집 외에 부실공사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된 문학관 천정에서 비가 새는가 하면 전시관 바닥은 습기가 올라오고 지하는 원인모를 결로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박철환 군수는 지난 10월 문학관의 하자와 관련 건축직 공무원을 비롯해 자체 감사팀을 운영해 하자처리를 완벽하게 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말까지 문학관의 하자보수를 마무리 한 뒤 땅끝 관광지 관리사업소의 고산문학관에 관리 운영을 넘기겠다는 계획하에 직계변경을 마쳤다.
그러나 사업소측은 이번 문학관의 직계변경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작품전시까지 마무리한 상황서 넘겨받아야 하는데 군에서 유품 수집 등 진행상황도 알려주지 않은 채 우리에게 알아서 하라고 한다”며 “당초 문학관의 설립목적대로 누구의 어떤 작품을 전시할지의 계획과 시설물 하자보수가 마무리 된 다음 이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문학관 추진위원회에 자문단으로 참여했다는 관계자는 “고산유물관의 경우 교수들이나 여러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전시할 유품이 몇 점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파악한 뒤 실내 디자인을 했다”며 “하지만 문학관은 유품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만 맞추려고 건물을 먼저 지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도 유품을 어떻게 수집할 지 명확한 방향도 잡히지 않았고, 정확한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남군이 사전 조사를 하지 않는 등 매뉴얼도 모른 채 사업을 추진 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기자이름 /특별취재팀
이메일 mediajn@mediajn.net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미디어전남 홈페이지(http://www.mediajn.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dj28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