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100억 아토피센터' 혈세낭비 지적 정종해 전 군수시절 주먹구구식 건립
관리방안도 없어 준공 3개월째 미개관 |
용역 후보지와 전혀 무관한 곳에 개관
주민들 “절차무시 탁상행정 혈세 축내”
“사업 진행사항 낱낱이 공개하라” 촉구
[보성=미디어전남]특별취재팀=보성군이 민선 5기 정종해 전 군수시절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8월에 준공한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이하 관리센터)’가 혈세낭비 지적과 함께 실효성 논란을 낳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8월 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산 113-22번지(제암산휴양림 내)에 총 100억 원의 예산(국비 50억·군비 50억)을 들여 대지 8205㎡(약 2480평)에 센터1동과 숙박시설 5동으로 구성된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하지만 관리센터의 준공을 놓고 지역 주민들은 ▲산골짜기에 위치해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접근성 부족 ▲가파른 도로 경사로 이용객들의 이동 불편 ▲애초 취지인 차밭의 활용성 하락 등 보성군의 탁상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전문기관 용역 후보 대상지와는 무관한 곳에 관리센터가 세워져 사업의 기본방향인 치유·체험의 목적에 상당부분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보성군은 국비보조금을 신청할 당시 마련했어야 할 치유프로그램 등의 운영방식 조차 아직까지 세우지 않아 주먹구구식 국비사업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입지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왜 했나?
지난 2010년 2월 보성군은 전남도에 환경성질환 치료 체험센터 건립을 위한 국고보조금 교부 신청을 한 뒤 그해 5월 ‘입지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당시 용역 자료에 따르면 ‘보성의 녹차산업을 활용해 환경성 질환을 치유하겠다’며 ▲차밭이 인접하고 차밭이 조망돼는 곳 ▲주변의 양호한 자연경관이 조망돼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 할 수 있는 곳 ▲산림 치유적 효과를 병행할 수 있도록 침엽수림대가 센터의 배경이 될 수 있는 곳 등을 센터 입지의 우선순위로 뒀다.
당시 우선순위로 검토된 후보대상지는 용역기관이 선정한 4곳과 보성군이 자체 검토한 5곳 중 각각 한 곳이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현재 관리센터가 지어진 곳은 당시 거론됐거나 선정된 후보 대상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확인됐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담당자가 바뀌어 어떻게 사업대상지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며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관리센터의 입지 장소가 바뀌다 보니 애초 후보지들과 인접해 있던 차밭과는 상당한 거리를 보였고 그나마 가깝다는 편백나무 군락지와는 차량으로 3분 이상 이동해야 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욕조시설에 해수녹차탕처럼 녹차 추출물을 넣어 이용하고 편백나무 군락지는 소형차량으로 이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센터 내 도로 및 인도가 경사가 가파른 탓에 전동휠체어 등의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아토피는 피부병 환자 개념이라 장애인들 전동차가 올라갈 여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개발 등 센터 관리방안 마련 못해
보성군은 지역특색에 맞는 관리센터의 실현가능한 프로그램 개발도 아직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성군은 지난 3월 전남발전연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5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직운영분야와 프로그램개발 등 관리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지만 관리센터를 직영으로 할지 위탁 할지를 정하지 못했다며 3개월 뒤 연구용역을 중지시켰다.
애초 보성군이 의뢰한 ‘입지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서도 관리센터의 개발목표 및 방향설정 등의 ‘기본구상’을 마친 뒤 ▲토지이용계획 ▲동선계획 ▲프로그램 및 도입시설계획 ▲시설배치계획도 등의 ‘기본계획’을 수립해 ‘건축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설계단계부터 어떻게 운영할지를 따져 그에 맞게 설계·시공을 해야 했지만 보성군은 건물부터 세운 뒤 그에 맞게 프로그램을 짠 것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국비를 유치하면서부터 틀어지는 이유는 사후관리 방안이 제시된 다음 사업유치를 해 건물을 지어야 되는데 그게 선행되지 않았다”며 “그것을 거꾸로 맞추다 보니 용역이 연기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관리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까지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조례 제정 및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 시범운영을 거쳐 3월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보성군이 구체적 계획없이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으로 100억 원의 국민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사업 진행사항을 모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