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주민센터, 버림받은 고양이 둥지 틀어 |
 | | 양3동 주민센터 '양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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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전남]전효정 기자 =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고양이가 광주 서구의 한 주민센터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주민센터 직원들과 가족처럼 살고 있어 화제다.
작년 5월 한 고양이가 양3동 주민센터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며칠을 굶은 듯 몸은 삐쩍 말라 있었고, 한 눈에 봐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목에는 살을 파고들 만큼 목줄까지 꽉 매여 있었고, 눈병에 걸린 듯 한쪽 눈마저 퉁퉁 부은채 감겨있었다.
그 애처로운 모습에 고개를 돌리지 못한 동 주민센터 직원이 캔 참치를 주자, 그 고양이는 허겁지겁 참치를 먹어치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다음날부터 고양이는 주민센터를 찾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주민센터 직원들도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길 3개월. 거리를 떠 돌며 쓰레기 봉투를 뒤지던 고양이는 주민센터 직원들과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경계심 많기로 알려진 고양이가 주민센터 직원들을 주인처럼 따르게 되었던 것.
그 모습에 반한 직원들은 주민센터 한 켠에 고양이 집을 마련해 주고, 병원으로 데려가 눈병도 치료해줬다.
직원들은 양3동 가족이라는 뜻으로 ‘양삼’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새로운 가족을 맞은 ‘양삼’이가 1년 반이 넘게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는 양3동 주민센터의 터줏대감이 됐다. 주민센터 직원들처럼 ‘양삼’이의 하루는 아침 8시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난다.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할 즈음엔 주민센터 입구에 기다렸다가 ‘야옹’하며 아침 인사를 건넨다.
그런 모습이 어찌나 예쁜고 사랑스러운지 직원들도 밤새 잘 있었냐며 머리를 쓰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양삼’이에 대한 사랑은 주민들도 남다르다. 1년 넘게 주민센터에서 살아온 터라 웬만한 민원인들도 ‘양삼’이를 알아본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버려지는 유기동물만 연간 10만이 넘는다고 한다.
‘양삼’이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