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公 임대주택 '마른하늘에 물벼락' 입주민 2시간 물과 사투…도시공사 비상연락 불통
도시공사, 방수공사 후 옥상 배수구 막아놔 화근
주거복지팀 관리자 "비 많이 올 줄 몰랐다" 해명 |
 | | 지난 17일 일요일 오후 9시 40분께 광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도시공사가 공급한 임대주택 안방과 거실에 물폭탄 세례가 벌어져 입주민 A씨가 걸레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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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전남] 특별취재팀 = 지난 17일 광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도시공사가 공급한 임대주택 안방과 거실에 물폭탄 세례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일부 도로 유실과 하수구 역류 피해 등은 다반사지만 도심 주택가 안방에서 비가 새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당 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주로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터전인 것으로 확인돼 관리주체인 광주도시공사의 안전관리 부실 지적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 날 긴급상황에도 불구하고 광주도시공사 당직자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직무유기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9일 광주도시공사와 임대주택(광주시 서구 소재)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민 A씨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후 9시40분께 TV 시청 중 거실 바닥에서 물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거실에 물이 가득 차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거실과 주방까지 물이 들어차자 냉장고와 TV 등 전자 제품에 혹 물이 들어가 전기에 누전되지 않을까 겁이 났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긴급상황을 광주도시공사에 알리려 수 십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었던 A씨는 거실에 가득 찬 물을 2시간여에 걸쳐 걸레를 이용해 짜 내는 사투를 벌였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A씨는 또 안방 창틀과 베란다 안쪽 창틀에서도 물이 줄줄 새 침대와 가구 등이 물에 잠기는 것을 확인하고 더 이상 걸레로 짜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망연자실했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은 라인의 아랫층 B씨의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거실과 안방에 물이 가득 찬 것을 확인한 이들은 독거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누수와 인명 안전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이같은 누수 원인을 찾기 위해 폭우 속에 옥상을 방문, 4곳의 배수구가 수건으로 꽉 막힌 채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옥상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결국 막힌 배수로 4곳 중 옥상에 있는 2곳을 뚫고, 120Cm 높이의 담을 넘는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나머지 2곳의 배수구 구멍을 뚫고서야 자신의 집에 물이 새지 않은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와 긴장감 속에서 입주자들의 신속한 대응이 큰 피해를 막은 것.
이처럼 입주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각 관리주체인 광주도시공사의 직무유기 논란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뜬 눈으로 밤을 샌 A씨는 다음 날인 18일 오전 8시께가 되서야 도시공사 직원과 전화연결이 돼 상황을 설명했고, 1시간여 뒤 도시공사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시 재난본부가 이날 호우특보를 발표했으면 아무리 휴일이라도 당직자 한 명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사투를 벌일때 그들은 편한 밤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며 “이건 분명히 직무유기”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이 같은 일이 광주도시공사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과 더불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광주도시공사 주거복지팀 임창완 관리관은 “몇 일전 해당 주택에 방수공사를 해 놓고 물이 차면 방수가 잘 되는지 확인하려고 배수구를 틀어 막아 놓은 것 같다”며 “당일 날 비가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임 관리관은 이어 입주자들의 손해배상과 관련 “충분한 내부검토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