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판 세월호’가 아니길

2014-06-25(수) 18:13
[칼럼=미디어전남] 편집국장 김미자 = 동해안 최전선 GO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군의 늦장대응과 작전실패 등 총체적 부실대응에 이어 가짜환자 후송을 연출한 사실이 알려져 군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강릉 아산병원에서 '가짜 임 병장'을 연출한 것은 환자 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응급실 길목이 좁아 가짜 환자를 통해 연출하고 임 병장은 다른 통로로 옮겼다"고 24일 뒤늦게 해명했다.

이어 국방부 관계자는 "아산병원에서 요청해 가짜환자를 연출한 것이지 우리가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위급한 상황에서 (그렇게)할 수밖에 없던 점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산병원 관계자는 "현관으로 들어온 환자는 임 병장이 아닌 가짜 환자"라며 사실관계를 인정한 반면 "우리가 군 당국에 가짜환자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누가 연출을 시도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포토존을 설정하면 취재진에 방해받지 않고 임 병장을 얼마든지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방부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다 입은 총상’이라고 밝힌 군의 발표도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임병장의 총상 부위는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뒤쪽을 관통한 것으로 알려져 자살 시도로 인한 총상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정확한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타인에 의한 총상 가능성에 대한 의혹제기와 관련해서도 군이 24일 오후까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총기난사 이유와 함께 자살시도 진위여부에 대한 의혹도 갈수록 미궁에 빠지고 있다.

GO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늦장대응과 작전실패 등 총체적 부실대응에 이어 후송작전도 가짜였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환자 빼돌리기 작전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와 관련부처의 초기대응 미숙과 진실 은폐가 국정감사로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국가안보의 최일선 현장인 GOP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에서도 군은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심산이 아니라면 눈속임으로 또다른 의혹을 부풀리기 보다 신속 명료한 조사로 피해 장병과 가족, 국민들에게 사실을 고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직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전방판 세월호’가 아니길 바란다.

‘병영문화의 구조적 병폐’든 뭐든 진실이 드러나서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은폐하고 축소하는 일은 세월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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