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광주 가는 길목에 위치한 ‘원조 동곡식당’(대표 석현경)이 50년 내공이 담긴 집장으로 재우고 양념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꽃게장 백반으로 이른 더위에 지친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밥도둑’이라는 반찬계 최고의 훈장을 받은 두 가지 게장만으로도 모자람이 없으련만 이 집 밥상에는 홍어무침, 꽃게된장찌개, 돼지 주물럭 등 메인 요리가 한상 가득하다.
장독대 깊숙이 묵혀둔 고추장아찌와 정갈한 토하젓 등 정성 가득한 20여가지 밑반찬이 더해지니 한정식 부럽지 않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요, 8천원이라는 가격에 감동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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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인 꽃게는 바다에서 잡자마자 얼려 신선하게 유지한 것들을 쓴다. 가격을 맞추기 위해 수입산을 사용한다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싱싱한 게장을 맛볼 수 있음에 토를 달아 무엇하랴.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원조 동곡식당’을 대박 맛 집으로 이끈 장본인은 석현경씨지만 게장의 맛을 좌우하는 양념은 아직도 사장 석 씨의 어머니인 김순자씨(68)가 정성껏 담근 고추장, 간장으로 맛을 낸다.
“대부분 음식을 어머니에게 전수받았지만 그래도 고추장 맛은 어머니를 못 따라간다”는 것.
50여 년 전 초등학교 앞에서 백반 집을 운영했던 김 씨는 “반찬으로 내놓은 게장이 유독 인기가 많아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오늘날 게장 백반집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많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입소문을 타고 이 식당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그리고 대박 집을 따라 이 곳 동곡마을에는 게장백반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동곡마을을 ‘게장백반 마을’로 변모시켰다.
오랜 세월 김씨의 식당일을 보고 자란 네 딸 중 세 명도 이 동네에서 게장 백반집을 운영 중이며 그 세 집 음식 마련엔 여전히 김씨의 손길이 필요하다하니 그야말로 ‘게장 백반의 장인’인 셈이다. ‘원조 동곡식당’을 운영하는 석 씨는 그 중 셋째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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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라 했던가.
사장 석 씨는 “주변에 비슷한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며 게장 마을로 유명세를 탔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이 ‘동곡마을 게장 별거 없더라’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그만큼 잦아졌다”며 “2~3년 전부터는 상가번영회를 운영해 어느 식당에 가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진정한 게장 마을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게장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양념돼지불고기정식, 낙지전골백반, 자연굴밥정식도 개발했고 최근엔 “찬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해 손님대접을 하기엔 좀 애매하다”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8천원 백반식에 영양돌솥밥과 굴비, 홍어찜, 굴무침 등을 추가한 게장&영양돌솥밥(1만2천원)을 야심찬 신메뉴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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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10년 전에 비하면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이런 부단한 노력 탓에 단골부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뜨내기 손님들로 식당은 여전히 북적거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드시고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는 석현경씨는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많이 주고 싶었다던 엄마의 마음가짐을 늘 가슴에 품고 원조 게장백반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