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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전해온 남녘의 봄소식, 순천 금둔사 ‘납월매’ 꽃망울 터뜨려

보물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등 문화유산 간직한 유서 깊은 사찰

2026-02-14(토) 20:44
보물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천명귀 작가 2025)
[미디어전남 임성완 기자]순천시 낙안면 금전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금둔사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납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매서운 겨울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도 금둔사 경내에는 분홍빛 매화 향기가 번지며 남도의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금둔사 홍매화는 음력 12월(납월)부터 피기 시작해 일반 매화보다 1~2개월 일찍 개화하는 희귀 품종으로 유명하다. 고즈넉한 산사의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짙은 선홍빛 꽃잎은 인내와 고결함을 상징하며, 추위를 뚫고 피어난 그 강인한 생명력을 담기 위해 매년 전국 각지의 사진작가와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 매화는 한국불교 태고종 제20세 종정을 지낸 고(故) 지허 큰스님이 정성으로 가꿔온 120여 그루의 홍매·백매·청매로, 다가오는 설 연휴를 지나 2월 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둔사는 원래 후백제 시기 건립된 선종 사찰 ‘동림사’로 사자산문을 개창한 철감국사의 제자 징효대사 절중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절로 전남동부지역에 선종을 전파했다.

현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품격 높은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어 봄나들이객들에게 역사적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올해 순천시는 금둔사 문화유산 보존과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금둔사지 삼층석탑으로 가는 진입교량과 범종루 단청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금둔사의 납월 홍매화처럼, 시민들께서도 희망찬 새봄의 기운을 얻어가시길 바란다”며 “전통 사찰의 고즈넉한 정취와 보물을 간직한 금둔사가 순천의 대표적인 봄맞이 명소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문화유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완 기자         임성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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