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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2026년 붉은 말의 해...광양마로산성에서 말, 말, 말

역사 속 거닐며 햇살·바람·노을 느끼는 현대인 힐링 명소로 각광

2026-01-12(월) 11:15
광양마로산성
[미디어전남 임성완 기자]광양시는 2026년 병오년, 힘과 도전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역사와 신성함이 깃든 광양 마로산성 방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해발 208.9m의 마로산성은 백제시대에 처음 축조돼 통일신라시대에 활발히 활용된 고대 성곽으로, 군사적 기능을 넘어 행정·교통·종교 기능이 결합된 복합 유적이다.

이름에 ‘馬(말)’자가 포함된 마로산성은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싼 테뫼식 산성으로, 가장자리는 높고 중앙은 낮아 말안장을 닮은 ‘마안봉(馬鞍峰)’ 지형을 이룬다.

마로산성의 성격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시설과 유물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순천대학교박물관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면 발굴조사에서는 문터 3곳, 치 3곳, 건물터 17동, 집수시설 14곳, 제사시설 1곳 등 다양한 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출토된 토제마 300여 점은 전국에서 확인된 약 800여 점 가운데 단일 유적으로는 최다 수량으로,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토제마는 실제 말처럼 성별과 갈기, 마구까지 정교하게 묘사돼 있으며, 대부분 목과 몸통이 분리된 상태로 발견돼 제사 이후 의도적으로 파손된 흔적이 확인됐다.

고대 사회에서 말은 높은 신분만이 소유할 수 있는 존재로, 현세와 내세를 잇는 전령이자 제물로 인식됐다.

실제 말을 제의에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그 역할을 토제마가 대신한 것으로 해석되며, 제사시설과 다량의 토제마 출토는 마로산성이 광양만을 통해 바다로 나아가기 전 무사 항해를 기원하던 신성한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마로관’·‘말관’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연꽃무늬 막새, 중국에서 수입된 청동거울과 자기 등은 마로산성이 해양 교류의 요충지이자 지방 호족 세력의 독자적 거점이었음을 뒷받침한다.

한때 치열한 전쟁의 현장이었던 마로산성은 현재 시민과 관광객이 햇살과 바람, 노을과 달빛을 느끼며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일상 속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신성한 기운이 깃든 광양 마로산성 정상에 올라 탁 트인 광양만과 섬진강 하구의 장관을 바라보며 새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출토 유물에 새겨진 명문은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천천히 걸으며 유적을 살펴보고, 기와 흔적과 토제마를 떠올리며 사색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성완 기자         임성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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