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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 전라남도 기념물 지정

광복 80주년, 뜻깊은 흥양의병부대 발자취 재조명

2025-08-14(목) 11:19
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 전라남도 기념물 지정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고흥군은 ‘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이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전라남도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국가유산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도내에 남아 있는 항일독립유산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고, 민족의 얼이 담긴 소중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은 고흥의 대표 명산인 팔영산 기슭, 흔들바위 인근에 위치한 능가사의 산내 암자 터다.

지형적으로 험준하고 은폐·방어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1909년 한말 전남지역 의병부대의 주둔지이자 전투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경암 일대는 흥양 의병부대가 일본군과 맞서 치열하게 저항한 전투 상황이 문헌에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 의병 활동의 실체를 생생히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성과 장소의 전략적 가치가 인정돼, 이번 기념물 지정에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항일 의병이 봉기하는 가운데, 고흥 지역에서도 팔영산을 중심으로 의병 무장투쟁이 전개됐다.

당시 고흥에서 활동하던 신성구 의병대장은 120여 명의 의병부대를 조직해 만경암에 주둔하며 항일 활동을 이어갔다.

1909년 7월 7일 오후 6시, 일본군 토벌대가 의병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격전이 벌어졌다.

전투는 다음 날인 8일 오후 8시까지 약 26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16명의 의병이 전사했다.

만경암 일대는 이후 고흥 항일 의병의 치열한 투쟁을 보여주는 역사적 현장으로 남았다.

고흥군 관계자는 “항일 의병 전적지의 보존과 정비를 포함한 다각적인 훼손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의병자료 수집과 구체적인 전투 기록 등 실체를 밝히기 위한 역사적 증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 팔영산 만경암에서 산화한 항일 의병 16인의 영령을 기리는 위령제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점암면 능가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제갈대종 기자         제갈대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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