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목포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다수당의 횡포를 넘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꼼수까지 동원해 공당으로써 체면을 있는 대로 구겼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3일 목포시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당내 경선을 치렀다. 의장, 부의장, 위원장을 차례대로 선출한 것이 아니고 한 장의 투표지에서 의장단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방식으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의외의 결과지가 나오면서 결국 꼼수를 동원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이들은 25일 지역위원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이틀 만에 기획복지위원장 자리를 정의당에 배려한다는 미명하에 내려놨다.
더욱 가관인 꼴 볼견은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위원장 김원이 국회의원) 소속 목포시의원들은 6월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소수정당인 정의당과의 협치를 위해 기획복지위원장 후보직을 배려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공식 배포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소수정당 배려지만 그 이면에는 조금은 비열한 꼼수가 감춰져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정가에서 썰(?)들이 난무한다.
떠도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내용은 이렇다. (참고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를 둔 fact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그렇다고 픽션은 아니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김귀선 의원은 4표(문, 박, 박, 본인) 정도를 얻지 않겠느냐가 대세였고, 많으면 5표까지 예상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7표가 나왔다. 주도하는 쪽(초선 5인방)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3표의 반란표가 나왔다. 방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일에 1표만 배신표가 더 나왔다면 말 그대로 역성혁명이 일어날 뻔 했다. 8대 8 동표가 나오면 연장자 우선 원칙에 의해 김귀선 의원이 후보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이 3표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 때문에 나왔을까. 일각에서는 한 번도 아니고 3번의 의장을 하겠다고 나선 반감 때문이었다는 설과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졌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3명으로 박, 최, 김을 꼽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7표다. 만일 7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7월 1일 본회의장 선거에서 정의당 3표와 무소속 1표가 더해지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물론 김귀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는 전제 하에서다.
|
25일 지역정가에서는 이 설이 파다하게 퍼져 한때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어서 더욱 그랬다.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7표와 정의당 3표 무소속 1표가 합치면 11표가 되고 22명의 과반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여서다. 무소속과 정의당 표는 사실상 김귀선 의원에 우호적이라는 것은 정보(?) 측에도 못 든다.
보이지 않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거론됐고, 이를 막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소수정당 배려라는 떡(?)이 갑자기 튀어 나오게 됐다는 설이다. 정의당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어서다. 이렇게 까지 배려했는데 반대쪽에 서면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사전 엄포를 놓은 셈이다. 일타삼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정의당의 결집을 막으면 김귀선 의원이 쉽사리 행동에 옮기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김귀선 의원이 승산이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만큼 무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최원석 의원은 기획복지 위원장 자리를 한 여름 밤의 꿈으로 보내야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 화살이 정의당으로 향하게 됐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식으로 던져 준 떡을 덥석 받을 것이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골머리가 아프게 생겼다.
덥석 받자니 우세스럽고 안 받자니 후한이 무섭다. 진퇴양난이다.
소수정당을 배려한 것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곱지 않다. 대다수 시민들도 그렇다.
진짜 소수정당을 배려하려고 했다면 23일 당내 경선에서부터 배려를 해야지 뒤늦게 배려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는 게 그 이유다.
이에 정의당 내부에서도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위원장 하나 한다고 해서 뭔가를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자리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래야만 맘껏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 정의당도 활동방향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편 가르기 정말 싫다.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사안만 판단하면 되지 않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굳이 위원장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양새가 구걸하듯 받아선 더더욱 안 된다. 민주당에 무시당하지 않게 의정활동을 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의회 내부에서 조차 재선 이상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23일 당내 경선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과연 정의당이 어떤 포즈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귀로에 선 김귀선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냐 아니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핵으로 부상할 것인가.

2026.09.25(금) 1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