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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전라남도 으뜸숲 ‘옥룡사 동백나무숲’

옥룡사 터와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실현한 비움과 채움의 미학

2023-01-11(수) 10:20
광양시, 전라남도 으뜸숲 ‘옥룡사 동백나무숲’
[미디어전남 임성완 기자] 전라남도 2월의 으뜸숲으로 선정된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옥룡사 터와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공간이다.

옥룡사는 백운산 지맥인 백계산 남쪽에 자리했던 사찰로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물며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이다.

동백나무숲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옥룡사를 중수하며 사찰 주변의 화기를 누르고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돼 몇 개의 주춧돌로 남았지만, 1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 사찰 숲의 원형이라는 학술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높이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춥고 메마른 겨울에도 수분을 가득 머금은 채 짙은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강한 생명력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3월이 절정인 겨울 옥룡사 동백나무숲에서 꽃을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봄에 토해낼 붉은 동백을 잉태하고 있는 겨울숲은 기와 생명으로 충만하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전라남도 으뜸숲으로 인정받은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풍수의 대가 선각국사 도선이 선택한 땅으로 고요와 생명의 웅성거림이 공존하는 정중동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선홍빛 동백을 보긴 어렵지만 붉은 생명을 잉태한 고목의 은근한 자태와 숲이 간직한 내력을 읽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기와 생명이 흐르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을 찾아 활기찬 토끼해를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매년 3월 말, 옥룡사 동백나무숲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문화행사를 올해부터 한층 업그레이드해 시민과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격 축제로 전환 운영할 방침이다.
임성완 기자         임성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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